아파트 난방을 켰는데 방이 차가울 때 확인할 순서

난방을 처음 켰는데 방 하나만 차갑다면 고장보다 싱크대 밑 분배기에서 그 방 밸브가 잠겨 있거나 배관에 공기가 찬 경우를 먼저 의심하세요. 집 전체가 미지근하다면 우리 집 문제가 아니라 단지가 아직 난방 공급을 시작하지 않았을 수 있으니 관리사무소에 물어보세요.

한 방만 차가운지, 집 전체가 미지근한지

손댈 곳은 증상에 따라 달라집니다. 난방을 켜고 한두 시간 뒤에 방마다 바닥을 맨발로 밟아 보세요. 한 방만 차가우면 그 방으로 가는 난방수가 막혔고, 모든 방이 고르게 미지근하면 집으로 들어오는 열 자체가 모자랍니다.

증상먼저 볼 곳안 되면 연락할 곳
한 방만 차갑다분배기의 그 방 밸브, 그 방 온도조절기, 공기빼기 밸브지역·중앙난방은 관리사무소, 개별 보일러는 제조사 서비스센터
집 전체가 미지근하다 (지역·중앙난방)단지 난방 공급이 시작됐는지, 거실 온도조절기 설정관리사무소
집 전체가 미지근하다 (개별 가스보일러)보일러 화면의 에러 표시와 난방 온도 설정보일러 제조사 서비스센터
분배기나 바닥 쪽에서 물이 샌다손대지 말고 사진부터관리사무소에 바로

우리 집 난방 방식을 모르겠다면 관리비 고지서를 보세요. 난방비가 관리비에 들어 있으면 지역난방이나 중앙난방이고, 도시가스 요금으로 따로 나오면 개별 보일러입니다. 난방을 켜지도 않았는데 난방비가 나왔다면 설비가 아니라 요금 구조 문제이니 공용 난방비와 기본요금을 먼저 확인하세요.

단지 난방이 돌기 시작했는지부터

지역난방과 중앙난방은 단지 지하의 기계실에서 데운 물을 각 집으로 보냅니다. 언제부터 난방 온수를 돌릴지는 단지가 정합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가동 시기는 입주자대표회의가 입주민 의견을 모아 조정하고, 입주자대표회의가 없으면 관리사무소가 정한다고 답한 적이 있습니다. 가을 초입에 온도조절기를 아무리 올려도 집 전체가 미지근하다면 아직 공급 전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분배기를 만지기 전에 관리사무소에 전화부터 해 보세요.

“○동 ○호입니다. 난방을 켰는데 집 전체가 미지근합니다. 단지 난방 공급은 시작됐나요? 다른 세대에서도 같은 문의가 있었나요?”

같은 라인 여러 집에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기계실이나 공용 배관 문제일 수 있으니 관리사무소에 연락하세요. 서울에너지공사는 난방이 잘 안 된다는 민원이 있으면 관리사무소가 사업소에 합동 점검과 기술 지도를 요청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우리 집만 그렇다면 아래 분배기부터 확인하세요.

개별 가스보일러 집은 단지 공급과 상관없이 보일러가 직접 물을 데웁니다. 보일러 화면에 에러 코드가 떠 있으면 그 번호를 적어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알리세요. 방마다 따뜻한 정도가 다르다면 보일러 업계는 분배기 막힘, 난방 배관 속 이물질, 공기를 흔한 원인으로 꼽습니다(가스신문).

싱크대 밑 분배기에서 할 수 있는 일

분배기는 들어온 난방수를 방마다 나눠 보내는 장치로, 대개 싱크대 아래 수납장 안쪽에 있습니다. 방마다 밸브가 하나씩 달려 있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 밸브로 난방 구역별 난방량을 조절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아래 순서대로 확인해 보세요.

  1. 그 방 밸브: 여름에 잠가 둔 채 잊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버형 밸브는 손잡이가 배관과 나란하면 열리고 직각이면 잠깁니다(서울에너지공사 열사용요령). 배관마다 방 이름이 적힌 스티커가 붙어 있지 않다면, 밸브를 하나씩 잠갔다 열면서 어느 방 바닥이 식는지 보고 이름을 적어 두세요.
  2. 그 방 온도조절기: 방마다 온도조절기가 있는 집은 조절기가 분배기의 구동기에 신호를 보내 그 방 밸브를 여닫습니다(한국지역난방공사 세대 난방 설비 안내). 그 방 조절기가 꺼져 있거나 설정 온도가 낮으면 분배기 밸브를 열어도 물이 안 갑니다. 조절기가 고장 났다면 관리사무소에 신고하고, 고칠 때까지는 분배기 밸브로 온도를 맞추세요.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이렇게 안내합니다.
  3. 공기빼기 밸브: 배관에 공기가 차면 난방수가 돌지 못합니다. 공기빼기 밸브는 분배기 위나 화장실 방열기 위에 있고, 밸브를 열어 공기를 빼다가 물이 나오면 잠그면 됩니다. 서울에너지공사는 난방철이 시작될 때와 난방이 잘 안 될 때는 반드시 점검하라고 권합니다. 물이 튀니 수건과 작은 그릇을 받쳐 두세요.
싱크대 밑 분배기에서 방별 밸브가 열렸는지, 방 온도조절기와 연결된 구동기, 위쪽 공기빼기 밸브 순서로 확인하면 된다

세 가지를 다 했는데도 그 방만 차갑다면 분배기나 배관이 막혔을 수 있습니다. 가스신문이 소개한 보일러 업계의 자가진단대로 차가운 방 밸브만 열고 나머지를 모두 잠근 채 보일러를 돌려 보세요. 큰 소리가 나거나 에러가 뜨면 막힌 것이니 전문 업체나 제조사를 부르세요. 오래된 분배기는 밸브 패킹이 닳거나 녹이 슬어 있어서 억지로 돌리다 물이 샐 수 있습니다. 손잡이가 뻑뻑하면 힘으로 돌리지 마세요.

수리비는 누가 내나

기준은 고장 난 설비가 우리 집만 쓰는 것인지, 여러 집이 함께 쓰는 것인지입니다. 한 관리사무소장은 지하 열교환기실의 밸브나 펌프는 관리사무소가 고치고, 세대 안의 분배기·공기빼기 밸브·구동기 고장은 입주자가 부담한다고 설명합니다. 다만 어디까지가 우리 집 몫인지는 단지 관리규약이 정하므로, 규약이 다르게 적혀 있을 수 있습니다. 창틀 누수 때처럼 전유부분과 공용부분을 가르는 기준은 관리규약에 있습니다.

전세나 월세라면 수리를 집주인에게 요청하세요. 민법 제623조에 따라 집주인은 계약 기간 동안 집을 쓰는 데 필요한 상태로 유지해 줘야 합니다. 고장 난 부분 사진과 관리사무소나 서비스센터가 확인해 준 내용을 문자로 함께 보내 두면 비용 이야기가 쉬워집니다.

분배기나 바닥 배관에서 물이 새 아랫집 천장까지 번졌다면 문제가 커집니다. 이때는 원인 자리에 따라 배상 상대와 보험이 달라지니 누수 부위 사진을 먼저 남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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